라이프로그


[젤리가 퐁당]-안해진 book♡


                                                                  
 
제목이 예뻐서 눈길이 갔었던 <젤리가 퐁당>. 언뜻 제목만 들으면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느낌의 로맨스가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젤리가 퐁당>은 그렇게 녹녹지도 않은, 결코 쉽지도 말랑하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고쓰리로 사는 '은우'의 이야기다. 

 

은우는 공부 못한다는 선생님의 구박에, 집에서는 돈만 밝히는 엄마, 싸가지 오빠, 불여시 언니사이에서 막내라 치이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은우에겐 6살난 조카 강은이와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쌍쌍바를 사먹고, 친구 오숑과 수다를 떠는 일뿐 재미있는 일이라곤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은우는 우연한 계기로 동네에 있는 이상한 물건들이 가득 쌓인 '이상하고 낡은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주인인 마스터의 일들을 도우면서 은우는 점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꿈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은우는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이상한 집에서 물건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했다. 그 이야기들이 또 참 신비롭고 좋아서 따로 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은우와 더불어 책 속에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은우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미스테리한 마스터,학교의 영어선생님 툴립마녀, 친구 오숑, 반친구인 쑥자, 오숑의 쌍둥이 오빠 백상아, 동네의 박루머등 톡톡 튀는 별명들 하며, 그들의 말과 행동들까지...이런 그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었다.   

 

우리는 아마 모두 은우와 같은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하고자 하는 것이 무언인지 찾아헤매는 과정을 통과의례처럼 거쳤을 것이다 .물론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꿈을 찾아헤메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어느 하나에 다다르기란,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내기란 참 어려운 것임에 틀림이 없기에 끊임없이 반복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이 '꿈찾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그많던 크던 항상 그런 과정들 속에 놓여 있기에, 조금은 서투른 은우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나는 그땠 어떤 꿈을 꾸었지'하고 추억을 되돌려 보게 되고,지금의 '나는 어떤 꿈을 꾸며 살고 있지' 라고 현재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스쳐갔다. ㅎㅎ)

  

내가 부러웠던 건,은우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을 그대로 행할 용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우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았을 때 느꼈던 건 나도 내 가슴이 뛸 수 있는 무언가를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으로 마음이 빵빵해져서 흘러넘칠 것 같은 그 무언가를..내 마음속 젤리들이 퐁당 퐁당 거리며 요동쳐 뛰쳐 나올수 있는 그런 꿈을 찾아 가고 싶은 많은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읽으면 힘이 되고 용기를 줄 것 같은 <젤리가 퐁당>. 은우와 함께 꿈꿀 수 있어서 은우의 이야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음에 꿈을 찾아 날아간 행복한 은우의 이야기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츠지 히토나리 book♡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었다. 츠지 히토나리는 연애소설을 잘 쓰는 작가로 유명한데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의 분위기와 내용은 사뭇 달랐다.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볍게 그냥 넘길 수 없는 내용들이 책에 그득하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현실과 환상세계를 왔다갔다 하는 것들이 가끔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이 책은  도오루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의 도우루는 '히카루'라는 자신이 만들어낸 친구와 이야기 하고 놀기만 했지만..점점 자신을 생각해 주는 친구 '시라토'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랑'이라는 것도 배워 나가게 된다. '히카루'는 도오루가 차마 할 수 없는 일들을 말들을 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다. 우리 내면속에는 모두 히카루가 있다. 겉으로는 밝은척, 모든걸 다 이해하는 척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러지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자신을 마음속에 누르고 있는 것 뿐이고 도오루는 그 마음을 또 다른 자신으로 만들었다.  부모님을 '암사자' '숫사자'라고 표현하는 것과 과거의 친구들을  '빵아이','자기군'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면 그때의 도오루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친구의 존재를 부정했는 지도 모른다.
그렇듯 세상은 못 믿을 것이 되어버렸고 그 모든것은 우리가 만들어 낸 산물인 것이다.

 

사람들은 고독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두려워 집단에 아양을 떠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면서도 집단에 들어가있고 싶어하는 것이다.자기 주장은 옅어져 가면서 집단에 동화되어 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곳에서 인간의 따뜻함을 찾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는 회색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 회색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을 먹고세상을 무너뜨린다고 한다. 회색에 침식되어져 가는 세상에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인간들의 희망이고 사랑이다. 모두가 인간의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 서로가 부대낄 수 있는 집단에 속하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모두가 말하듯이 멋진 것일까, 아니면 나쁜 꿈일까..라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사회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피상적인 인간관계도 만연하고 있고 여기저기 살인사건에 끔찍한 사고 들도 일어난다. 그런 사고들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고개를 빼고 구경거리라고 생각한다지만 아직까지 세상에는 따뜻함과 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고에 마음깊이 아파 하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좋은 일들을 하기도 한다. 아직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고 희망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나도 이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중 하나이다.나쁜 꿈이라고 생각하면 힘들것이도 멋지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도 살아갈 만 할 것이다.

아직은 따뜻함이 있기에 이 세상에서의 인생은 멋진것이 아닐까..


[잠깐만 오드리]-로빈 벤웨이 book♡

                                                             

<잠깐만, 오드리>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놀랐었다. 줄거리만 보고는 그저 짧고 가벼운 이야기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자랑했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괜히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지만, 오드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오드리는 음악을 좋아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에반과 헤어진 그 순간, 에반이 밴드 공연에서 <잠깐만,오드리>라는 신곡을 발표하고, 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순간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가끔은 내가 유명스타나, 유명스타 남자친구를 둔다면 이라는 즐거운 상상들을 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오드리의 경우는 헤어지고 나서 갑자기 유명스타가 되어버린 옛 남자친구가 그리 탐탁치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유명세로 인해 잡지사 인터뷰, 가는 곳 마다 따라오는 파파라치등으로 오드리의 생활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으니까..그녀는 단지 평범하게 남자친구와 이별한 것 밖에 없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야만 했다. 여러 연예인들의 삶이 이렇겠지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것이 이렇게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하고 또 한번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매 제목이 모두 노래가사들로 이루어 져 있다는 것이다. 여러 노래들속에서 딱딱 상황에 맞는 노래가사들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드리와 더불어 작가도 음악이라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아마 이 노래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겠지.. 책에 나와 있는 노래만 들어도 41곡의 노래를 알게되는 것이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책의 챕터별 제목의 가사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10대들의 발랄하고 톡톡튀는 우정과 사랑이 함께 버무려져 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캠퍼스 스토리이다. 유명세로 곤혹을 치룬 오드리가 조금은 가엽기도 했지만 그녀에겐 다시 사랑할 남자친구가, 모든것을 이야기 하고 나눌수 있는 친구 빅토리아가 있었다. 아마 이 곤혹스러운 일들도 이후에는 작은 성장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드리가 어른이 된다면 이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의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한편의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책속 노래들을 상황과 딱딱 맞게 배경음악으로 들을수도 있을 것이고, 오드리와 빅토리아 에반과 제임스등 궁금한 인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에피소드들을 생각해 내면서 즐기는 일,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더불어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올랐던 <잠깐만,오드리>라는 곡이 어떻게 탄생될지도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


[바람샤워 in 라틴]-윤린 book♡

                                                


여행서를 좋아하는데다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던 바람샤워 in 라틴. 어떻게 이렇게 예쁜 책 제목을 지었을까 책을 알게 된 후로부터 혼자서 감탄하곤 했었다. 게다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님의  여행기라니 무언가 색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한껏 부풀어 있었다. 남미라는 곳, 태양이 내리 쬐고 정열이 가득할 것만 같은 그 곳.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브라질의 삼바가 손짓할 것만 같은 그곳으로 가는 기분은 어땠을까?? 

 

만화가 린과 그녀의 소울메이트 앤군(앤군은 캐나다인~)과 함께 떠난 1년정도의 남미 여행기. 처음에 아르헨티나로 시작하자라고 약속한 그들의 여행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총 비행시간이 48시간, 경유지만 4번을 거친 그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땐 이미 녹초가 되었고, 방찾기도 쉽지 않았다. 이후 2달 정도 살기 위해 집을 구한 그날, 욕조에서 버블바스를 즐기다 깜빡 졸아버려 물이 문과 바닥틈으로 흘러나가 의도치 않게 이웃들 피해를 끼치고 미움을 사기도 했었다.   

 

스페인어 레슨을 받기도 하고,  한국음식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앤군의 브라질 친구 꼬까도씨를 대신해 악세사리를 팔아주기도 한다. 앤군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날은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하고, 2달동안의 혼자 남미를 즐기기도 했다. 그들의 정말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는 정말 바람이 흘러가듯이 가볍게 잘 읽혔다. 그들의 여행을 따라 웃고 즐기고 이과수 폭포에는 나도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다짐도 했었다.카툰에세이의 에페소드들을 보면서 진짜 만화를 읽는 것 처럼 재미있어서 킥킥거리기도 했고, 멋진 일러스트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고나서 여행지가 어디 붙어 있는지 궁금해서 집에 있는 지구본을 돌리고 돌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찾고, 발파라이소를 발견하고, 브라질리아와 리오데자네이로를 보고는 괜시리 반가워 하기도 했었다. 더불어 남미에 대한 관심도 쑥쑥 자라나기 시작했다. 요새 여행서를 읽으면 이곳 참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도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게 더 부럽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나는 것일까 싶고, 나도 과연 이런 친근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나에게 즐거움과 부러움과 재미를 안겨준 그들의 여행기~그들의 다음 여행지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지..유쾌한 여행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렛츠리뷰

[너의 시선 끝에 내가 있다 1]- 서문다미 comic book♡

                                                      

엄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제형은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하던 집으로 가던 도중 우연히 바닷가에서 한 소년과 만나게 되고 그는 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묵게 한다. 그 다음날 바람과 같이 쪽지 한장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소년. 3년 뒤 제형은 여전히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고, 우연히 3년전의 소년 동하와 마주치게 된다. 3년전의 여리기만 했던 소년은 퇴학과 전학을 반복하는 오로지 돈으로 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는 문제아가 되어 있었다.

 

제형은 오래전의 동하를 기억하지 못하고, 제형을 기억하는 동하는 불쑥 집에서 재워달라는 부탁을 다시 하게 된다. 우연하게 또는 필연적으로 다시 함께 생활을 하게 된 그들. 그런 동하가 귀찮은 듯 하면서도 제형은 동하와의 생활을 즐거워 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제형의 친구 재희와 묘하게 대립관계를 이루는 동하의 모습에서, 끊어질 듯 이어져 있는 긴장감 속에서 셋의 삼각구도가 진행되지는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본다. 

 

처음에는 동하가 여자라고 생각 했었고, 3년뒤 남자의 모습으로 나왔을 때, 무슨 일이 있어서 남장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억측도 했었지만..아마도 역시나 나의 착각이었던 듯~표지와 제목이 참 인상적이었고, 왠지 감수성이라는 단어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들과 꽤 잘 어울리는 만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섬세한 감정의 터치가 잘 묻어나와 있는 글과 그림이었다. 또한 진지함 속에 순간 순간 코믹한 캐릭터 표현들이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1편의 이야기들은 둘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3년이라는 시간속에서 그들의 이야기, 이전에 제형이 엄마와 함께 집을 나올 때 놔두고 왔던 동생, 엄마의 화장대와 주변인물들 등 아직 풀어내어야 할 , 궁금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물음에 대한 열쇠들을 하나씩 찾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bl류의 만화지만 왠지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더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너의 시선끝에 내가 있다..  


1 2 3 4 5 6 7 8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