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서를 좋아하는데다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던 바람샤워 in 라틴. 어떻게 이렇게 예쁜 책 제목을 지었을까 책을 알게 된 후로부터 혼자서 감탄하곤 했었다. 게다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님의 여행기라니 무언가 색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한껏 부풀어 있었다. 남미라는 곳, 태양이 내리 쬐고 정열이 가득할 것만 같은 그 곳.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브라질의 삼바가 손짓할 것만 같은 그곳으로 가는 기분은 어땠을까??
만화가 린과 그녀의 소울메이트 앤군(앤군은 캐나다인~)과 함께 떠난 1년정도의 남미 여행기. 처음에 아르헨티나로 시작하자라고 약속한 그들의 여행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총 비행시간이 48시간, 경유지만 4번을 거친 그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땐 이미 녹초가 되었고, 방찾기도 쉽지 않았다. 이후 2달 정도 살기 위해 집을 구한 그날, 욕조에서 버블바스를 즐기다 깜빡 졸아버려 물이 문과 바닥틈으로 흘러나가 의도치 않게 이웃들 피해를 끼치고 미움을 사기도 했었다.
스페인어 레슨을 받기도 하고, 한국음식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앤군의 브라질 친구 꼬까도씨를 대신해 악세사리를 팔아주기도 한다. 앤군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날은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하고, 2달동안의 혼자 남미를 즐기기도 했다. 그들의 정말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는 정말 바람이 흘러가듯이 가볍게 잘 읽혔다. 그들의 여행을 따라 웃고 즐기고 이과수 폭포에는 나도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다짐도 했었다.카툰에세이의 에페소드들을 보면서 진짜 만화를 읽는 것 처럼 재미있어서 킥킥거리기도 했고, 멋진 일러스트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고나서 여행지가 어디 붙어 있는지 궁금해서 집에 있는 지구본을 돌리고 돌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찾고, 발파라이소를 발견하고, 브라질리아와 리오데자네이로를 보고는 괜시리 반가워 하기도 했었다. 더불어 남미에 대한 관심도 쑥쑥 자라나기 시작했다. 요새 여행서를 읽으면 이곳 참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도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게 더 부럽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나는 것일까 싶고, 나도 과연 이런 친근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나에게 즐거움과 부러움과 재미를 안겨준 그들의 여행기~그들의 다음 여행지는 과연 어디가 될 것인지..유쾌한 여행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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